원효와 의상스님의 수행설화가 전해지는, 안적사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의 말사이다. 원효와 의상스님의 수행설화가 함께 전해져 내려온 안적사는 예부터 기장현의 4대 명찰로 기록되어 왔으며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 광복 이후까지 소실 또는 폐사되었다가 중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경내에는 대웅전, 적멸보탑, 삼성각, 최근 건립한 불보적멸탑실상수신문(佛寶寂滅塔實相修信門) 등이 있다.
전국에서 수선납자(修禪衲子)들이 구름 모이듯 하여 남방수선제일도량(南方修禪第一道場)으로 그 이름을 떨쳐온 안적사는 전시에는 호국도량으로, 평상시엔 선지식을 키워내는 정진도량으로서의 역할을 오랜 세월 일구어 내 왔다. 그러나 기장에서 가장 오래된 이렇게 유서깊은 안적사도 신흥 관광사찰에 현혹된 불자들이 집중화로 점차 쇠락해 가고 잊혀져 갈 뿐이다.
변방의 바닷가 마을의 작은 사찰이라고들 하지만 조사스님들이 창건설화나 그간 안적사를 거쳐간 큰 스님들의 행적을 되짚어 볼 때 그 사격이 영원히 빛을 발할 것으로 확신한다. 예전 노장스님네들은 그랬다고 한다. 절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들면 절이 절답지 못하게 된다고. 역시 절은 절 다워야 하고 수행자가 사는 곳다워야 한다는 말씀이다.
재작년 열반하신 남곡당 덕명 대종사의 지론도 그러했다고 한다. 그것은 아무래도 숭유억불이라는 탄압에 가까운 조선왕조를 관통해 오면서 스님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한 일종의 응어리가 아닐까. 근 5백년동안 절 살림을 착취 당해오던 스님들의 그러한 의식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덕명스님은 안적사에 근 30여년을 주석하면서 사찰을 다시한번 일으켰다. 안적사는 그래서 발목을 잡아 매어두는 묘한 매력이 있는 절이다. 해방 후 소실되었던 안적사는 이곳에 30년간 주석한 덕명스님의 원력으로 다시 대가람을 이루었다. 더우기 절을 절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수행력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전통도량으로서 안적사는 이제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안적사(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