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은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물안개가 낀 우포늪에 조각배가 떠가는 모습의 사진작품은 우리가 주변에서 자주 접한다. 새벽풍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직은 어둑어둑한 시간 우포로 향했다. 입구 안내판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표시된 지점으로 걸어가자 이미 몇몇 사진작가들이 삼각대를 걸쳐놓고 해가 뜨기를 기다린다. 새들도 아직은 잠에서 깨지 않았는지 고요하다. 동이 트자 희뿌연 안개 속에서 우포의 모습이 드러난다. 사진작가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 날갯짓을 하는 오리들과 풀벌레소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우포늪의 동쪽, 3.1km의 대대제방의 직선 길은 안개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안개 속으로 들어간 마을 주민은 금세 모습을 감췄다. 일출을 보고 났으니 이제 방향을 바꿔 서쪽으로 향했다. 해를 등지고 산책로 옆에 피어난 꽃을 보며 목포제방을 향해 길을 걸었다. 초가을의 새벽이라 춥기보단 선선하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밤새 뿜어져 나왔을 산소와 탁 트인 우포의 경치는 가슴 속까지 맑게 해준다. 산책로 가까이 물가에도 오리가족이 자맥질을 하고 있다. 방해하지 않으려 조용조용 걸어도 눈치 빠른 녀석들은 금세 푸드덕거리며 날아간다.
여기는 징검 다리 건너 숲길빠라서 습지에 온겁니다
지금 우포는 조류 독감으로 들어갈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