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거제 산방 비원

화원

by 난 그림자 2017. 3. 1. 11:20

본문

거제에서 꼭 둘러볼 곳이 바다와 포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거제 산방산 자락에는 은밀한 '시크릿 가든'이 숨어 있다. 둔덕면에 위치한 산방산비원은 산방산 숲속에 각종 야생화와 희귀식물이 어우러진 수목들의 천국이자 비밀의 화원이다.




섬을 에돌아 달리는 거제의 일주도로는 온통 가을 바다 향이 가득하다. 외딴 포구들은 자맥질을 하듯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길을 재촉한다. 꽃과 나무의 별천지인 산방산비원은 시인 유치환의 생가가 있는 문화마을을 지나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다. 근육처럼 바위를 울퉁불퉁 뽐내는 산방산은 자연스럽게 비원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된다.

산방산비원은 폭포와 계곡이 흐르고 1,000여 종의 야생화가 계절을 달리하며 피어나는 탐스러운 화원이다. 도심 인근의 수목원과는 달리 아침이면 산방산을 휘감아 도는 운무에 싸이고, 옥굴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에는 가재, 메기, 붕어 등 민물고기가 헤엄친다. 여름이면 개구리 울음소리와 함께 반딧불이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으며, 수목원 길을 단장하는 억새의 춤사위에서 거제의 가을을 음미할 수 있다.




비원 안은 잔디광장과 고인돌광장을 중심으로 수생식물 군락, 폭포전망대, 수국길, 솔롱거스 분수대 등 20여 개의 테마 공간이 산책로를 따라 조성돼 있다. 비원에 들어서 우측으로 길을 잡으면 아우라작품전시관이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형형색색의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이다. 거대한 돌무덤인 고인돌광장과 분재원을 지나면 비원이 은밀하게 간직한 폭포로 연결된다. 폭포 위는 쑥부쟁이가 군락을 이루고, 계곡이 흐르는 폭포 옆길은 비비추 군락과 수생식물 군락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국적인 느낌의 본관은 야생화 전시장과 레스토랑을 아우르고 있다. 이곳에서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 가며 비원의 전경을 내려다보는 것도 운치 있다. 2~3시간 남짓 소요되는 산방산비원 산책의 대미는 솔롱거스 분수대. '무지개가 뜨는 연못'이라는 의미를 지닌 솔롱거스 분수대는 물, 꽃, 나무, 산방산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산방산비원은 초가집 황토방인 세한곡수원이라는 민박시설도 갖추었다. 숲속에서 하룻밤 묵으며 꽃과 나무가 뿜어내는 비밀스런 향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세한'이라는 명칭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서 빌려왔다.






























'화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성 붓제다원  (0) 2017.10.02
백두대간수목원  (0) 2017.09.27
무안 화산 백련지  (0) 2017.08.07
기장철마 곰내연밭  (0) 2017.07.23
경주산림환경연구원  (0) 2017.07.13

관련글 더보기